주식 매수 주문을 넣었는데 갑자기 'VI 발동'이라는 표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가가 빠르게 움직이던 종목의 체결이 잠시 멈춘 것처럼 보여 거래정지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VI는 일반적인 거래정지와 다릅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때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도록 하는 변동성완화장치입니다.
한국거래소(KRX)는 동적 VI와 정적 VI를 운영하며, 넥스트레이드(NXT)도 2026년 9월 14일부터 정적 VI 도입과 단일가매매 방식 확대를 시행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거래소의 공식 규정을 바탕으로 VI 발동 기준과 계산 방법을 살펴보고, 주문가격을 변경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체결 결과를 가상 사례로 비교합니다.

1. 동적 VI와 정적 VI의 발동 기준
VI(Volatility Interruption)는 개별 종목의 가격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가격 형성 과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제도입니다.
동적 VI는 순간적인 가격 변화에 대응합니다. 특정 주문으로 예상되는 체결가격이 직전 체결가격에서 일정 비율 이상 벗어날 때 발동합니다.
한국거래소 정규장 접속매매시간의 주식 동적 VI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동적 VI 발동률 |
|---|---|
| 코스피200 구성종목 | ±3% |
| 코스피 일반종목 | ±6% |
| 코스닥 일반종목 | ±6% |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직전 체결가격이 20,000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20,000원 × 3% = 600원
상단 계산가격은 20,600원, 하단 계산가격은 19,400원입니다.
같은 가격에 6% 기준을 적용하면 상단은 21,200원, 하단은 18,800원이 됩니다.
이 금액은 발동 기준을 이해하기 위한 단순 계산입니다. 실제 발동가격에는 호가가격단위와 적용 시장, 매매시간 등의 조건이 반영됩니다.
정적 VI는 일정 기간 누적된 가격 변화에 대응합니다. 직전 단일가매매로 결정된 가격 등을 참조가격으로 삼아 잠정 체결가격이 10% 이상 변동할 때 발동합니다.
참조가격이 20,000원이라면 상단 계산가격은 22,000원, 하단 계산가격은 18,000원입니다.
다만 정적 VI의 참조가격이 항상 전일 종가인 것은 아닙니다. 장중 단일가매매로 새로운 가격이 결정되면 그 가격이 이후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전일 종가보다 10%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정적 VI 발동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거래소의 종가 단일가매매시간에는 동적 VI 발동률이 코스피200 구성종목 2%, 일반종목 4%로 달라집니다. 주식 관련 파생상품 최종거래일에는 일부 기초자산 주식에 1%의 별도 기준이 적용됩니다.
또한 정리매매종목과 단기과열종목 등에는 VI 적용이 배제될 수 있습니다.
세부 기준은 한국거래소 종목별 변동성완화장치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VI 발동 후 2분 단일가매매와 주문 체결
일반적인 접속매매는 매수와 매도 주문의 조건이 맞으면 순차적으로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단일가매매는 정해진 시간 동안 주문을 모은 뒤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VI 발동 시 원칙적으로 2분 동안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전환합니다. 이 구간에도 허용되는 주문의 신규 제출과 정정·취소가 가능합니다.
주문을 모으는 동안 예상체결가격과 예상체결수량이 표시될 수 있지만, 이는 확정가격이 아닙니다. 추가 주문과 취소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상의 주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VI가 발동된 종목에 20,600원으로 10주를 매수하는 지정가 주문을 제출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단일가매매 결과 최종 체결가격이 20,550원으로 결정됐다면 20,600원 지정가 매수 주문은 체결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항목 | 가상 계산 |
|---|---|
| 매수 지정가격 | 20,600원 |
| 최종 단일가격 | 20,550원 |
| 주문 수량 | 10주 |
| 10주 전량 체결 시 매수대금 | 205,500원 |
| 지정가격 기준 매수대금 | 206,000원 |
| 두 금액의 차이 | 500원 |
지정가 매수 주문은 설정한 가격 이하에서 체결될 수 있으므로, 이 사례에서는 지정가격보다 주당 50원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결과가 가능합니다.
다만 주문 우선순위와 매도 잔량에 따라 일부만 체결되거나 전혀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종 단일가격이 20,650원으로 결정된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기존 20,600원 지정가 주문은 매수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므로 체결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판단 문제가 발생합니다.
VI가 끝나기 전에 매수가격을 20,700원으로 올렸다면 어떻게 될까요?
최종 단일가격이 20,650원이고 10주 전량이 체결된다고 가정하면 매수대금은 206,500원입니다.
기존 주문가격을 유지했다면 체결되지 않았을 거래가 가격 정정으로 체결될 수 있지만, 더 높은 가격에 매수하게 되는 결과도 발생합니다.
이 사례에서 핵심은 단순히 10주를 확보했느냐가 아닙니다.
기존 지정가격을 유지해 거래하지 않는 선택과 가격을 높여 매수하는 선택은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VI 발동 직후 급하게 주문가격을 변경한다고 해서 유리한 가격으로 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 정정에 따라 주문의 시간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상체결가격뿐 아니라 자신의 지정가격, 체결 가능 수량, 미체결 잔량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2분의 기본 단일가매매시간 외에 최대 30초의 임의종료시간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가격 형성 상황에 따라 종료시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히 2분 뒤 반드시 거래가 체결된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3. KRX와 NXT의 VI 차이 및 주문 확인 방법
국내 주식은 한국거래소(KRX)뿐 아니라 넥스트레이드(NXT)에서도 거래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종목이 양쪽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아니며, 시장별 주문 방식과 거래시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는 2026년 9월 14일부터 정적 VI를 새로 도입하고 동적·정적 VI 발동 시 2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NXT의 동적 VI 발동률은 코스피200 구성종목 3%, 그 밖의 일반종목 6%입니다. 정적 VI는 참조가격 대비 10% 변동을 기준으로 합니다.
넥스트레이드의 2026년 9월 9일 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VI 발동으로 단일가매매를 진행하는 동안 시장가호가와 중간가호가의 신규 입력이 제한됩니다.
즉 VI 발동 이후에는 어떤 시장에 주문을 냈는지와 어떤 주문유형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NXT는 KRX와 달리 VI 단일가매매에 임의종료시간을 두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넥스트레이드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거래에서 VI가 발동했다면 다음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거래시장 확인: KRX 주문인지 NXT 주문인지 확인합니다.
- VI 유형 확인: 순간적인 가격 변화에 따른 동적 VI인지, 누적 변동에 따른 정적 VI인지 구분합니다.
- 예상체결가격 확인: 현재 예상가격과 자신의 지정가격을 비교합니다.
- 미체결 수량 확인: 전량 미체결인지 일부체결인지 확인합니다.
- 가격 변경 판단: 원하는 매수가격 범위를 벗어나면서까지 주문을 정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구분해야 하는 것은 VI 발동과 실제 투자손실의 관계입니다.
VI는 거래에 짧은 냉각시간을 제공하는 제도이지, 주가 하락을 막거나 매수자에게 유리한 체결가격을 보장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발동 이후 주가는 상승할 수도 있고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VI는 개별 종목에 적용되는 변동성완화장치라는 점에서 시장 전체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나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와 구분됩니다.
주문 우선순위와 일부체결의 기본 원리는 기존 글인 주식 매수 주문했는데 미체결? 지정가·호가 우선순위·일부체결 확인법에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VI가 발동했다는 표시만으로 매수나 매도 여부를 결정할 근거가 충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VI가 왜 발동했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주문가격과 체결 가능성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가격을 바꾸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설정한 거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적절한 상황도 있습니다.
주식 VI는 가격 변화를 없애는 장치가 아니라 급격한 가격 형성 과정에 잠시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공개 운영규정 및 안내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계산 사례는 제도 이해를 위한 가상 사례이며 실제 종목의 체결 결과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거래제도와 세부 적용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 해당 거래소와 이용 증권사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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